재밌게 열심히 사는 옴살!

우리 아드님...

유치원 가자마자 생긴 여자친구와 한 일주일은 손잡고 다니며 죽고 못사는 광경을 연출해 내었는데,

여친이 이틀 결석한 사이에 남자녀석들과 어울려 노는 것에 재미를 알게 되어 여친에게 쌀쌀맞게 대하더니

급기야 어제는 여친이 "나 이제 곽민규 안 좋아해!"라고 돌아오는 신발장 앞에서 선언하였다.

민규는 뚱한 표정을 보이더니...

내가 물어도 대답을 안하고, 선생님이 달래줘도 말을 안하고, 얘길 꺼낼때 마다 화제를 딴데로 돌렸다.

잠들무렵 침대에 심신이 방심할 때 얘길 꺼냈더니,

"나 이제 홍준희 이름 완전히 잃어버릴꺼야! 홍준희 생각도 모두다!"라고 외치고

"나 완전 속상했어, 나 되게 속상했어~~"라고 마지막 말을 남기고 잠이 들었다.

이건 뭐 노래 가사가 아닌가? 너의 이름, 너의 기억, 이젠 모두 다 지우겠어~~!

하긴 여친에게 처음 반했을때는 귀에대고 "곽민규 내이름 기억해" 라고 속삭였던 아들이다.

이제 다섯살은 연애도 하고 노랫말도 쓰는 구나...

그래서 요즘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하는 것인가? 나도 대학교 휴학 했을 때 연애감정 비스무리한 것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던 기억이 난다.

오, 나의 다섯살 아드님 그냥 열심히 지켜볼 밖에 요즘은 어떻게 키워야지 마음 먹는 것 만도 오바라는 생각이 든다.

 

 

 

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