재밌게 열심히 사는 옴살!


따스한 작년 오월의 어느 날 별다른 계획 없이 떠난 캠핑여행 중 프로포즈. 그 후로 지금까지 지난 일 년을 뭐가 그리 바쁘고 할 것도 많은지... 그 사이 결혼도 하고 임신도 하고.. 이 나이에 그리 빠른 속도는 아니겠지만 체감속도가 엄청나네. 아이가 나오면 시간은 더 빠른 속도로 흘러가겠지. 암튼...
아침 퇴근 길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.
엄마! 지금 자정 다 된 것 같은데 내가 깨운 거 아니지?
응 아냐. 선선하니 기분 좋아서 옆집에서 마실 온 아줌마랑 마당에서 통닭에 맥주 먹고 있었어.
(츄르르릅 통닭 ㅠ_ㅠ 맥주 ㅠ_ㅠ) 맛있겠따아아~
하여 아침나절부터 통닭 생각으로 잠도 설치고 결국 토마스씨를 볶아 퇴근길에 fried chicken을 사오니라...
해놓고 나는 집에서 얼른 네이버를 검색하여 통닭집 무를 만들었다. 얼렁뚱땅!
무는 깍뚝 썰기 하고, 설탕:식초:물:소금=6:6:6:1로 시키는 대로 해서 통에 잘 담궈 놨지.
몇 시간 지나니 오호라 이것은 진정 통닭집 무와 흡사하구나 하며 혼자 감탄을 했더랬다.
임신 말기가 시작되면서 다시 시작된 울렁증에 요 아삭한 무 조각들이 나름 효과가 있는 것도 같고...
통닭과 무로 행복한 저녁 식사를 하고 출근하였다.
출근길에 대학동기에게서 걸려온 전화.
내가 엄마 집으로 주문해놓은 UV 젖병소독기가 학교 대학원 연구실로 와 있단다.
아마 기본개인정보 주소지로 간 듯 한데, 무슨 오류였을까...
그랴 학교며 병원이며 한바탕 뒤집어 졌단다.
얘는 미국에 가고는 연락도 없어서 잘 살고 있나보다 했더니만 한국에서 애 낳고 있나보다라고 했다며.
하하.. 웃기긴 웃겼겠다. 떡 하니 내 이름으로 날아온 젖병소독기라. 쌩뚱맞아라...
엄마가 8월에 올 때 가져오실 거니 그 전에 아무 때나 시간 될 때 엄마주소로 착불로 보내다오 부탁을 해놓고
혼자 차 안에서 한참 낄낄 웃었다. 크크큭...

사랑이는 발꿈치를 자꾸만 밖으로 삐죽이 내밀어서 가끔 내 배는 웃긴 모양이 된다.
내가 볼 때는 웃긴 모양이고, 토마스씨는 깜짝 깜짝 놀라고, 다른 임신한 친구들은 귀엽다고 한다. 뭐...
그나저나 지금 가장 큰 고민은 이름을 고르는 일인 듯.
시아버지-시어머니가 추천하신 세바스찬은 복대가 떠올라 정중히 사양하고 나니
뭐가 딱히 적당한지 도무지 참신한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다.
그대들, 혹시 괜찮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주저말고! 추천 바람.

복대네로 나들이 잘 다녀오고 ^^
수박도 맛나게 얌얌 먹고 ^^
재밌는 시간 보내렴~ ^^
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